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80구를 던지며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가 양키스에 8대 0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13승(8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2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었던 류현진은 1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소폭 하락했다.
과거 천적이던 양키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했다. 이는 류현진이 4경기 이상 상대한 팀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2019년 LA다저스 시절에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4.1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으며 무려 7실점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도 첫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3피홈런)를 얻어맞는 등 부진했다.
지난해 막바지부터 관계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26일 통산 4번째 대결에서 7이닝 4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악연의 사슬을 끊었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경기까지 총 4차례 양키스를 상대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개막전에선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 선수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게릿 콜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양키스전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최근 부진하던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양키스지만 이날 류현진의 공을 상대로 허공에 스윙했다.
평소보다 공에 힘이 있었다. 이날 최고구속은 93.9마일(약 151.1㎞), 평균 구속은 91.8마일(147.7㎞)로 올 시즌 평균 기록보다 약 2마일 높았다. 변화구도 각이 날카로웠다. 특히 안타 3개를 맞았으나 장타 허용이 없었다. 한 이닝에 2명의 주자를 내보내지도 않았다. 사사구도 없었다.
류현진의 활약에 토론토는 5연승을 달렸다. 와일드카드 경쟁도 한 발 더 다가갔다. 류현진도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리그 다승 1위 게릿 콜(14승·양키스)과는 단 1승 차이다. 양키스라는 보약으로 자신감을 크게 얻은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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