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3일 기준 109경기 58승 6무 45패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최근 LG 트윈스를 제치고 다시 2위까지 치고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투타 주축 선수 2명의 이탈 가능성이 생기면서 순위 경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징계로 당분간 빠질 확률이 크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4회초를 마친 뒤 김성철 주심에게 격한 항의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주심의 여러 판정에 불만이 쌓여있던 몽고메리는 4회초 장성우 타석 때 '12초 룰' 위반 경고를 받자 분노가 폭발했다.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주심에게 욕설을 했고, 이에 주심이 퇴장 명령을 내리자 갑자기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다.
몽고메리는 김성철 주심을 향해 로진백을 투척했고, 심한 욕설을 했다. 동료들의 만류에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도 유니폼을 벗어 그라운드에 던지기까지 했다.
아직까지 몽고메리의 징계 수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KBO 벌칙 내규에 따르면 심판 판정에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하게 했을 경우 제재금 300만원 이하, 30경기 이하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구단 자체 징계까지 나오게 되면 출장정지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올 시즌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몽고메리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게 생겼다.
여기에 삼성은 주전 리드오프 박해민까지 부상으로 잃을 처지에 놓였다.
박해민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정은원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지만, 착지 과정에서 왼쪽 엄지손가락을 접질렀다. 박해민은 큰 통증을 호소했고, 바로 교체돼 인근 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았다.
검진결과 인대 손상이 발견됐고, 14일 대구에서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추가 검진 결과를 봐야하지만 당분간 경기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박해민은 대체불가 선수다. 올 시즌 타율 0.289, 5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0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특히 33번의 도루를 성공하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몽고메리와 박해민의 이탈 가능성이 생기며 삼성의 가을 야구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14일과 15일엔 순위 경쟁팀 LG 트윈스와 2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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