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석방…2년 9개월만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석방…2년 9개월만

美법무부와 기소연기 합의로 가택연금 해제
‘이란 제재 위반’ 등 일부 인정하면서도 “난 무죄”
블룸버그 “미중 갈등 해소 계기 주목”

기사승인 2021-09-25 09:38:44
연합뉴스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멍완저우(孟晩舟·49)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회장이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간다. 2년 9개월만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간)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 위반 등을 인정하는 대가로 멍 부회장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 연기 합의에 도달했다.

미 법무부는 피고인이 특정한 합의 조건을 지키는 한 일정 기간 기소를 자제한다. 멍 부회장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면 사기 등 형사고발은 내년 12월 1일 기각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 지검은 이날 오후 멍 부회장 사건을 담당하는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기소 연기 합의서를 냈다.

원격으로 법정에 출석한 멍 부회장은 화웨이 이란 사업에 관해 HSBC 은행에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치적 동기에 따른 기소라며 스스로를 무죄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대법원은 멍 부회장 범죄인 인도 재판을 기각하고 석방 명령을 내렸다.

멍 부회장은 2018년 12월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려고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환승을 시도하던 중 체포됐다. 체포 이유는 명목상 대(對) 이란제재 위반 때문이다. 

미국은, 화웨이와 멍 부회장이 이란 통신업체와 거래하려고 스카이콤이란 홍콩 소재 유령회사를 동원했고, 스카이콤 실질 지배자면서도 화웨이가 이 사실을 속이고 HSBC 은행과 거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은 2019년 1월 28일 멍 부회장을 기소하고 캐나다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에 범죄인 인도 방지 소송을 냈고 밴쿠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의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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