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정규리그를 마치는 KBO리그가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1위부터 8위까지 결정된 순위는 하나도 없다. 4경기 안팎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각 구단들은 시즌 막판까지 총력전과 함께 눈치 싸움을 벌이게 됐다.
현재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은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다. 9월만 하더라도 KT의 무난한 정규리그 1위가 점쳐졌지만, 최근 뒷심이 떨어지면서 삼성이 지난주에 순위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27일 기준 75승 9무 57패 (승률 0.568)를 거둔 삼성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KT는 74승 8무 57패(승률 0.565)로 삼성에 반 경기차 뒤져있다.
삼성은 현재 1위지만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을 수가 없다. 현재 3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삼성은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되도록 전승을 거둬야 한다. 이후엔 5경기를 남긴 KT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배한다면 우승 확률은 급격히 줄어든다.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KT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면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다. 삼성이 3승, KT가 4승 1패를 하면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곧바로 진출한다. 삼성이 2승 1무 이상을 거두면, KT는 4승 1무 이상을 해야 승률을 뒤집는다.
변수도 있다. 만일 남은 경기에서 삼성이 3승을 올리고 KT가 4승 1무를 거둘 경우, 두 팀의 승률은 완전 똑같아진다. 이 경우 KBO 사상 최초로 타이브레이크를 치러 정규리그 1위를 가릴 수도 있다.
선두를 뒤쫓는 LG 트윈스는 사실상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는 모습이다. LG는 70승 13무 57패로 KT에 2.5경기 차로 뒤져있다.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승리하기 전 7경기에서 4무 3패에 그쳤다. 이로 인해 3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LG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KT가 남은 5경기에서 3승 2패 이하를 기록하면 2위를 탈환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남은 두 자리를 두고는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까지 4팀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중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은 두산과 SSG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6일 키움과 경기에서 7대 2로 승리했고, SSG는 NC를 7대 5로 제압했다.
26일 결과로 두산이 68승 8무 64패로 4위, SSG는 65승 14무 62패로 5위에 위치했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에서 2경기만 승리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는다.
반면 6위 키움(67승 7무 67패)과 7위 NC(65승 8무 66패)는 각각 5위 SSG에 1.5경기, 2경기 뒤져있다. 키움과 NC는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것이 불가능하다.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쌓고 두산과 SSG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두산과 SSG가 맞대결에서 1승씩 나눠 가져도 키움과 NC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다. 키움과 NC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두산과 SSG가 맞대결에서 거둔 1승 외에 승리를 추가해서는 안 된다.
키움과 NC로서는 일단 스스로 승리를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두산과 SSG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순서다. 키움은 27일 홈에서 선두 삼성 라이온즈, NC는 2위 KT 위즈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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