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1위 팀은 팀당 144경기를 치른 정규리그 마지막까지도 가려지지 않았다. 10월 30일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삼성과 KT는 각각 NC와 SSG을 꺾으면서, 두 팀 모두 144경기 76승 9무 59패 승률 0.563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9시즌까지는 공동 1위가 나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를 결정했다. 하지만 KBO가 지난해부터 공동 선두 팀이 나올 경우 단판승부(타이브레이커 경기)로 1위를 가리도록 제도를 바꾸면서, 올해 두 팀의 운명은 31일 오후 2시 열리는 1위 결정전을 통해 가려진다. 1986년 이후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열리는 1위 결정전은 상대 전적에서 9승 6패 1무로 앞선 삼성의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양팀 선발은 삼성은 원태인,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원태인은 올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이번 시즌 KT전에서는 2전 2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9개 팀 중 제일 성적이 좋았다. 쿠에바스의 올 시즌 기록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4.12다. 삼성을 상대로는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해 성적이 좋았다.
1위 결정전은 승부치기나 무승부 없이 승부가 날 때까지 경기를 한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현행 계단식 KBO 포스트시즌 제도는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긴 팀은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올 팀을 기다리면 된다. 반면, 진 팀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숫자도 이를 증명한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플레이오프 없이 전후기 우승팀으로 한국시리즈를 개최한 1982~1984년, 삼성의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없었던 1985년, 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2000년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총 33번의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이 중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통합우승)는 27차례나 된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의 우승 확률이 81.8%에 달한다. 최근 5년간(2016~2020)만 봐도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않은 팀이 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쥔 것은 2018년 정규시즌 2위였던 SK가 유일하다.
31일 KT와 삼성 간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양팀에게 그만큼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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