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10대 3 완승을 거뒀다.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을 내줬던 두산은 3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LG를 제압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한 두산이다. 포스트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더 앞서 나가게 됐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4연승이다. 두산은 2000년,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2020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LG를 꺾었다. 천적임을 다시 증명한 시리즈였다.
시리즈 MVP는 정수빈이 차지했다.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플레이오프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기자단 투표 72표 중 77.8%인 56표를 받았다. 이영하는 9표, 호세 페르난데스는 7표. 정수빈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이 발발한 이후 총 2만3800장의 티켓이 팔려나갔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첫 100% 관중 입장의 매진이었다.
지난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득점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던 두산 타자들은 이날 높은 집중력을 발휘, 15안타를 때리며 10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정수빈(5타수 3안타 4타점)을 비롯해 2번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정수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려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LG도 1회말 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채은성, 유강남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1대 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부터 판세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두산은 3회초 선두 타자 박계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페르난데스가 나서 상대 투수 임찬규의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양 팀 통틀어 준플레이오프에서 나온 첫 홈런이다.
기세를 높인 두산은 4회초 추가점을 올렸다. 2사 후 강승호와 박계범이 연속 안타를 때린 뒤 정수빈이 중전 안타로 1점을 더 뽑아 4대 1로 달아났다.
3·4회에 나란히 점수를 낸 두산은 5회초에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박건우가 바뀐 투수 김윤식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김재환의 3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허경민과 박세혁이 볼넷을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박계범의 타구 때 LG 3루수 김민성의 실책으로 1점을 더 얻었다. 이어 정수빈이 우익수 방면으로 3루타를 때려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미 3타점을 올린 페르난데스는 좌전 안타로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10대 1. LG가 뒤집기엔 사실상 무리였다.
두산은 6회부터 홍건희, 이현승, 김강률이 이어 던지며 6회와 9회 1점씩을 내줬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결국 두산이 플레이오프 진출행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오는 9일부터 삼성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치른다. 플레이오프는 9일 대구에서 1차전, 10일 잠실에서 2차전이 펼쳐진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