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 맞대결… 마운드의 삼성이냐, 경험의 두산이냐 

전통의 명가 맞대결… 마운드의 삼성이냐, 경험의 두산이냐 

9일 대구라이온즈 파크에서 PO, 3전 2선승제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9승 7패 ‘두산 우위’
삼성은 체력 우위, 두산은 경험 우위 앞세워 맞대결 

기사승인 2021-11-08 15:06:22
두산의 정수빈(왼쪽)과 삼성의 데이비드 뷰캐넌(오른쪽).   연합뉴스

명가재건을 꿈꾸는 삼성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9일 오후 6시30분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쏠(SOL)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은 포스트시즌을 벌써 5경기나 치른 두산을 상대한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5위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고, 3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 끝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격돌하는 것은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 이후 6년 만이다.

2010년대 초반을 호령한 삼성은 최근 몇 년간 가을야구에 목말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지만, 2015년 이후 단 한 번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은 명가 재건에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2015년 삼성 왕조를 무너트린 장본인이다. 두산은 매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016년과 2019년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해 삼성을 넘어 7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도전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은 9승 7패로 두산이 우위에 있다.

현 상황은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른 두산의 체력적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약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며 착실히 준비에 나섰다.

로스터도 삼성이 현재 우위라는 평가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 등 올 시즌 10승을 거둔 투수가 3명이나 된다.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불펜에서는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비롯해 우규민, 최지광, 심창민, 최재흥 등 많은 선수들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반면 두산은 외국인 원투펀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모두 빠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PO)를 치르느라 투수진의 체력 소모도 컸다.

두산의 믿을 구석은 타선이다. 두산 타선은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무려 38점을 냈다.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마운드에서 우위인 LG가 시리즈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두산은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삼성은 1차전 선발 투수로 뷰캐넌을, 두산은 최원준을 꺼낸다. 뷰캐넌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삼성전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하는 등 ‘삼성 킬러’로 떠올랐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결정에 따라 5전 3승제가 아닌 3전 2승제로 펼쳐지기 때문에 1차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경우가 총 33번(1999, 2000년 양대 리그 제외) 중 27차례(81.8%)에 이르기에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양 팀이다.

이 시리즈의 승자는 오는 14일 KT 위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한편 올해 포스트시즌은 ‘전 좌석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 중이다. 백신 2차 접중 후 2주가 경과했거나, 48시간 이내 PCR 음성확인자, 18세 이하, 불가피한 사유의 접종 불가자(의사 소견서 필요) 등이 입장할 수 있다. 입장관중 전원은 백신접종 완료 증명서나 48시간 이내 발급 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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