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토종 원투 펀치 박종훈, 문승원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FA가 아닌 국내 선수가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은 KBO리그 최초다.
SSG는 14일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라면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들의 선제적인 확보와 함께 향후 선수단 전력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모두 국내 FA 자격 획득까지 모두 한 시즌이 남아있지만, 지난 7월 KBO 사무국이 ‘비FA 선수들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면서 FA가 되기 전 장기 계약이 가능해졌다.
지난 2010년 SK와이번스(전 SSG)에 입단한 박종훈은 2015년부터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9시즌간 통산 201경기에 출장해 949이닝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2012년 1라운드로 SK에 입단한 문승원은 8시즌간 통산 158 경기에 출전해 736이닝동안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표를 남겼다.
두 선수 모두 2017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다 지난해 두 선수 모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장기 이탈 중이다.
계약을 마친 박종훈은 “SSG를 떠날 생각이 없었는데 구단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먼저 다년계약을 제시해줬다. 구단에서 ‘빨리 복귀해서 잘 해야된다’는 부담감도 덜어주면서 마음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부분에 크게 감동했다”며 “그래서 빨리 계약을 결정할 수 있었다. 내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계약”이라고 밝혔다.
문승원은 “구단에서 나를 믿고 다년계약을 제안해주신 것에 대해 고맙다. 그만큼 프로선수로서 구단의 믿음에 걸맞는 활약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구단에서 내게 이런 제안을 먼저 해줬다는 사실에 ‘팀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고,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SSG 구단은 “박종훈과 문승원 모두 야구실력뿐만 아니라 근면하고 성실한 훈련 태도를 갖춘 노력파 선수들이다. 투수 파트 리더 로서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박종훈과 문승원은 지난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내년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