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주만 17만 명에 달하는 신라젠의 주식거래 재개여부가 곧 결정 난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주들의 입도 바싹 마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8일까지 최대주주의 배임 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의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라젠 주주들은 개선기간 1년만에 회사가 반등에 성공한 만큼 거래재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신라젠은 엠투엔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체질개선을 위해 약 1000억원 가량의 자본금을 확보헀다. 경영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최대주주는 법인(엠투엔)으로 교체됐으며, 새로운 임원진 보강 등을 통해 내부통제도 강화했다.
단일 파이프라인의 높은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기존 펙사벡에 이어 SJ-600 등 연구개발 성과가 늘었고, 추가 후보물질 도입도 검토중에 있다. 앞서 마려한 1000억원의 자금은 향후 M&A 등을 통해 향후 외형적 성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신라젠 소액주주는 “신라젠은 거래정지 상태에서도 1년 가까운 시간동안 많이 변화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회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그간 온갖 루머와 억측에 시달렸던 신라젠이다. 당연히 주식거래가 정상화 될 것이며, 제대로 된 평가는 시장에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라젠이 거래재개를 위해 분투한 것도 사실이지만 주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신라젠 주주들은 이미 2년여 가까운 시간이 흐른 만큼 한국거래소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0년 5월 주식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은 그해 8월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렸지만 결론이 내려지지 못했다. 거래재개,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중 예상하지 못한 속개 결정이 내려진 것.
이후 신라젠은 11월 30일이 되어서야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려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다. 사실상 4개월 가량 기간이 추가되면서 주주들은 약 2년 가까이 거래정지가 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
신라젠이 1년간 한국거래소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성실히 이행했으며, 통상적으로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부여할 수 있는 2번의 개선기간에 준하는 기간이 소요된 만큼 신속한 거래재개 결정이 필요하다는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신라젠 소액 주주는 “신라젠 거래정지는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속개 역시 다른 기업과 달리 4개월가량이 흘렀다”면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행사하지 못하는 17만 개인주주들의 재산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