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독감 환자보다 탈모, 치매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진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부지에서 열린 오미크론 대응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후유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가 끝나고 후유증이 계속 보고되는데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할 방안이 없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국립중앙의료원, 심평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등의 의료진이 함께 했다.
해당 연구는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만1615명과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독감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은 238만696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병증은 코로나19 또는 독감 진단 전 3년간 특정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은 없지만 감염 이후 새롭게 발생한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로 정의했다.
코로나19 완치 뒤에 피로, 호흡곤란, 후각·미각 상실, 허혈성 뇌졸중 등이 보고됐는데, 독감 환자와 비교해본 결과 △탈모 △치매 △심부전 △기분 장애 등에 있어서 독감 환자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탈모는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0.3%, 독감 환자는 0.2%였고, 치매는 코로나19 환자 발생률 0.5%, 독감 환자는 0.2%였다. 기분 장애는 코로나19 환자 발생률은 1.9%, 독감 환자 발생률은 1.1%로 차이를 보였고, 심부전은 코로나19 환자 발생률 0.3%, 독감 환자 발생률은 0.2%였다.
이외에 환자의 특성을 비교하면 코로나19는 20~44세(35.5%), 45~64세(36.3%)가 많았다. 독감 환자는 19세 이하(49.6%)가 다수였다. 또 코로나19는 의료급여 수급자 등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 동반질환자 수가 더 높았으며 경증 및 중증 입원비율도 높았다고 밝혔다.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 자체는 코로나19 환자(19.1%)가 독감 환자(28.5%)보다 높지 않았다. 독감의 경우 1년이라는 관찰 기간을 가진 반면, 코로나19는 짧게는 3개월의 관찰 기간밖에 확인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코로나19의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환자는 독감 환자보다 합병증이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지만, 탈모·심부전·기분장애·치매 발생률은 다소 높아 고위험군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코로나의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코로나19 관리 전략은 독감과 같이 유증상 확진자 중심 관리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