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찔까봐 먹고 토하는 게 다이어트?

살찔까봐 먹고 토하는 게 다이어트?

2021쿠키건강플러스 222회(방송 11월9일)

기사승인 2022-01-28 06:30:06

먹고 토하는게 다이어트? '섭식장애'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습니까? 

쿠키뉴스 자료사진

유수인 기자 /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최근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체중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먹토’, ‘씹뱉’ 등의 극단적인 식이조절로 이어져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섭식장애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또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먹고 토하거나 씹고 뱉는 등의 정상적이지 않은 섭식장애의 모습을 
그저 심한 다이어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어요. 하지만 건강한 방식의 엄격한 다이어트와 섭식장애는 엄연히 다른데요, 유수인 기자와 함께 우리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주는 잘못된 다이어트와 그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 섭식장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다이어트 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도 생겨났다고요 

유수인 기자 / 마른 몸을 동경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지향하는 것을 ‘프로아나’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이런 ‘프로아나’현상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를 조합한 신조어로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동경하고, 이를 위해서라면 거식증도 불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들을 가르켜 ‘프로아나족’이라고 한다고 하죠? 주로 어떤 방식으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프로아나족(族)의 활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두드러집니다. 예컨대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 개말라(매우 마른 사람),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사람) 등 그들만의 은어를 만들고 마른 몸 사진을 공유하는 등 극단적인 체중감량을 서로 독려하는 방식입니다. 프로아나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연령층은 대개 외모에 민감하고, 또래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는 10~20대 청소년들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문제는 프로아나족이 추구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거식증 등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섭식장애'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거식증, 폭식증이 떠오르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인가요?

유수인 기자 / 섭식장애란 체중에 대한 집착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먹는 것과 관련된 질병들을 통틀어서 섭식장애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섭식장애는 스펙트럼이 넓은데요, 전반적으로 체중조절을 위한 부정적인 행동이 나타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훼손이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크게는 일명 '거식증'이라 불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식욕 통제를 하지 못하는 '신경성 폭식장애'로 구분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섭식장애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강박증과 같은 정신질환과는 구분되어야 하는 질환인거죠? 

유수인 기자 / 네. 김준형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섭식장애 증상은 강박증과 비슷하지만 현재 진단체계상 다른 질환으로 구분된다”면서 “또 강박증은 침습적이고 비자발적인 강박사고로 부터 오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 강박행동을 하는 질환인 반면, 섭식장애는 체중, 몸매에 대한 생각들이 사회적 맥락을 가진 경우가 많아 약물 반응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엄격한 다이어트와 섭식장애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섭식장애의 대표격인 거식증과 폭식증 모두 다이어트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지만, 다이어트와는 다른 질환입니다.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과 체중을 거부하는데요, 
심각한 수준으로 체중을 감량해도 섭식장애, 특히 거식증은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고 체중을 더 줄여야 한다고만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 사회적 적응, 정서문제 등 삶 전반이 영향을 받는 게 섭식장애와 다이어트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섭식장애를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나치게 건강한 식사에 집착하거나 특이한 식습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운동 강박 등도 섭식장애에 포함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이번엔 섭식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거식증’과 ‘폭식증’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알아볼게요. 

유수인 기자 / 우리가 흔히 거식증이라고 부르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은 살이 찌는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 음식물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을 함으로써 저체중이 되고 결과적으로 여러 신체적인 합병증이 생기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폭식증으로 알려져 있는 '신경성 대식증'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폭식 증상이 먼저 있고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 구토를 하는 등의 보상행동이 뒤따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폭식 후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 등을 하는 것이 폭식증과 가까운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식증과 거식증 둘 다 체중 증가를 두려워하고 체중 감소를 원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거식증 환자는 지나치게 저체중인 경우가 대부분인 데 비해 
폭식증 환자는 비교적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두 질환 외에 섭식장애에 해당하는 질환이 또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지나치게 많이 먹는 폭식 장애는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고요. 특정 음식을 피하는 '회피 제한적 음식섭취장애' 등도 섭식장애에 속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대식증', 앞에 신경성이 붙는 거로 봤을 때는 원인에 신경적인 부분이 있는 건데요. 최근에 젊은 여성 사이에서 섭식장애가 주로 나타난다고 들었습니다. 현황이 어떻게 되나요?

유수인 기자 / 젊은 여성 100명 중 3~5명 정도가 섭식장애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10대 중반에 시작되어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흔하게 관찰되고 여자가 남자에 비해 10배가 넘을 정도로 월등하게 많습니다. 체중을 관리해야 하는 운동선수에서 흔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날씬한 체형이 요구되는 모델이나 발레리나에서 많이 발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중 폭식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가 역시 최근 이루어졌죠? 

유수인 기자 / 네. 국내 폭식증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20년, 최근 5년간 신경성폭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1만 641명으로 2016년 2010명에서 2020년 2444명으로 21.6% 증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성별과 연령별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성별로 보면, 여성 9903명(93.1%), 남성 738명(6.9%)으로 여성 환자가 1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료비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6년 7억 2843만원에서 2020년 11억 566만원으로 약 51.8% 급증했습니다. 또 성별.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은 전제 44.1%인 4696명으로 나타나 신경성폭식증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30대 여성 2274명(21.4%), 40대 여성 1216명(11.4%), 10대 여성 892명(8.4%) 순으로 나타나 신경성폭식증 환자의 대다수인 85%가 10대부터 4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유독 젊은 여성에게서 '섭식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요?

유수인 기자 /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은 체형이나 체중 관리에 관심이 많을 텐데요. 사회 문화적으로 날씬함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마른 체형이 올바른 체형이라는 사회적 인식 그리고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거나 자기 관리가 잘 안 되는 사람으로 편견을 갖는 시선 등이 잘못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으로 조장되고 있는 외모지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섭식 장애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본인이 이런 '섭식장애'를 모르고 지내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것들로 판단해 볼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다른 질병은 자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요. 섭식장애 같은 경우 보통 환자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가 진단을 하기는 힘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이 문제가 있다고 데리고 오는 경우가 더 흔한데요. '신경성 대식증'은 폭식 시기에 지나치게 많이 먹고,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는 느낌을 본인이 받게 됩니다. 또한, 먹고 난 뒤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 이뇨제를 쓰거나, 지나치게 운동을 하는 등의 보상 행동이 따라옵니다. 이런 폭식과 보상 행동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3개월 정도 지속이 될 때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경성 대식증 같은 경우는 많이 먹는 행동에 어떤 보상적 행동이 추가 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것이 일반적인 폭식과 폭식증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폭식과 폭식증은 다른 용어인데요. 폭식은 누가 봐도 많이 먹고 또 자제력이
강하게 상실되었을 때를 말하고 폭식증은 자제력을 상실한 채 많이 먹는 행동에 어떤 보상적 행동이 추가 되었을 때를 말합니다. 보상적 행동이란 예를 들면 폭식을 하고 난 후 체중증가가 두려워 토하거나 변비약을 복용하고 또한 굶거나 운동에 집착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데 폭식 횟수를 떠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과 체형에 대한 
강박이 어느 정도 인지를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몸무게를 자주 재거나 아예 두려워서 올라가기 무서워하는 것, 하루 종일 몸을 만져대거나 거울을 보는 것, 자신의 가치 중에서 체중 체형이 50% 이상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것 등으로 체중 체형에 대한 강박 정도를 평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길거리 지나가는 여자들의 몸매를 계속 힐끔 보면서 자신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 연예인 몸매사진을 탐닉하면서 자신과 계속 비교하는 것. 몸무게가 몇 백그램만 올라가도 
절망하고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체중체형에 대한 강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체중체형에 대한 강박이 심하다면 지금의 폭식 횟수와 상관없이 치료대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심각한 폭식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폭식증 같은 경우는 가족이나 주변 분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거식증에 해당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어떻게 진단 내릴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식이 제한하려는 시도가 실제로 성공을 해서 저체중까지 이어지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분명한 저체중이 있고 살찌는 것에 극도의 공포감을 가지고 있고, 남들이 봤을 때 분명하게 마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더 살을 빼야 한다고 여기는 것과 같이 왜곡된 인식이 3개월 이상 지속할 때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폭식증과 거식증의 진단 기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 겉모습만으로 섭식장애 환자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네. 음식 앞에서의 태도로 알 수 있는데요, 섭식장애가 있으면 음식 앞에서 굉장히 불안정해지고 긴장합니다. 또 신체에 대한 인식으로도 파악할 수 있는데요, 섭식장애 환자는 같은 외모도 다르게 인지하는 신체상 왜곡 증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거식과 폭식의 관계도 밀접해 보입니다. 이 두 가지 질환이 공존할 수도 
있는 건가요? 

유수인 기자 / 상당수의 섭식장애 환자가 거식증과 폭식증을 같이 갖고 있습니다. 섭식장애 초기에는 거식증이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폭식증으로 진단명이 바뀌는 경우도 30% 정도입니다. 다만, 두 질환을 구분하는 기준이 BMI, 즉 체질량지수라 동시에 두 개의 진단명을 다 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두 질환의 특징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거식증과 폭식증을 구분하는 BMI 지수는 몇인가요?

유수인 기자 / BMI 지수 19를 기준으로 거식증과 폭식증을 나누기는 하지만, 폭식증은 BMI 지수만으로 진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폭식증은 중증도 진단도 폭식과 보상행동을 얼마나 빈번하게, 심하게 하느냐를 보고 진단합니다. 거식증은 일반적으로 BMI 지수가 17 미만일 때로 진단하며, 중증도도 BMI를 기준으로 나눕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BMI 지수 19를 기준으로 섭식장애를 판단한다면 정상인의 BMI 지수는 일반적으로 BMI 19 이상이겠네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상인의 BMI 지수는 BMI 19 이상입니다. 거식증 분류 지점인 BMI 17 미만이 되면 뇌와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데요, 무월경, 월경을 해도 무배란이 되는 등 뇌와 호르몬이 교란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BMI 지수가 낮아질수록 신체적·정신적인 문제는 심해지는데요, 정상인은 전체 생각의 15%만 음식과 관련된 생각을 하는데, BMI 지수가 17미만이 되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기능이 줄어들고, 음식에 대한 생각의 비중이 급증합니다. BMI 17.5~19가 되면 음식 및 운동, 체중조절 등 보상행동에 대한 생각이 전체 생각의 25%를 차지합니다. BMI 지수가 좀 더 낮아져 15~17.5가 되면, 음식과 보상행동에 대한 생각이 60%를 차지해 일상적인 사고가 어렵습니다. 중증 거식증으로 분류되는 BMI 12 이하가 되면 사고의 95%가 음식과 보상행동, 식사 후 불안감소를 위한 행동으로 바뀌게 됩니다. 작동기억은 25% 이하로 떨어져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제대로 된 결론을 낼 수 없게 되고요 융통성이 없어지고 원칙이나 특정 기억에만 집착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얘기를 들어보니 섭식장애 환자가 다른 정신과 질환도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섭식장애 환자 대부분은 우울증, 불안계통 장애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신경성 식욕부진, 즉 거식증 환자들은 강박장애, 회피성 성격장애를, 신경성 폭식증환자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계통 정신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경성 폭식증은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성장과정에서 방임되거나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정신적인 질환과 동반되다 보니 치료도 어렵고 재발 역시 쉬운 질환일 것 같아요. 

유수인 기자 / 네. 저영양과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뇌 기능 저하가 생겨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인데요, 거식증 환자의 경우, 필연적으로 저체중이 동반되는데 이는 영양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태입니다.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기 위해선 아미노산(amino acid)과 지방산(fatty acid)이 필요한데,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은 반드시 음식을 통해서만 섭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거식증 환자는 음식을 극단적으로 제한해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조차 섭취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뇌 성장과 활동을 위한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낼 수 없어,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상황을 조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인데 극단적 기아상태일 때는 이러한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휘되지 않습니다. 뇌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기에 거식증 환자는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자신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굶기를 선택합니다. 이렇게 되면 기아상태가 되어 방어능력과 뇌기능이 떨어지고 또다시 굶기를 선택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죠. 때문에 거식증 환자들은 사망률도 높고 실제 5~18%의 사망률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악순환이 반복되는거네요. 폭식증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유수인 기자 / 폭식증의 경우, 폭식을 하고 나서 굶기, 구토 등 폭식을 상쇄하는 행동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영양 상태는 널뛰기하게 됩니다. 영양 불균형이 심해지면 우리 몸은 굉장히 음식에 중독되기 쉬운 상태가 되는데요, 이 상태에서 음식을 보면 뇌의 식욕 중추가 굉장히 폭발적으로 반응해 폭식하게 됩니다. 폭식을 하고 나면 또 폭식 상쇄하는 보상행동을 하니 점점 음식중독 상태는 심해지고 악순환이 반복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질환 섭식장애, 치료법이 궁금합니다.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을 경우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건가요, 

유수인 기자 / 섭식장애로 의심될 경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일단 먼저 내과적 질환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내과적 질환이 없을 때 확진하게 됩니다. 보통 
인지행동 치료나 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심리학적 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이나 
자신의 체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솔직하게 들어보고 지나치게 왜곡이 되어 있을 경우 바로 잡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게 됩니다. 다이어트를 했다가 폭식을 했다가 하는 행동 패턴이 반복될 경우 그 고리를 끊기 위해서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정량을 먹는 훈련을 합니다. 외래에서 치료할 경우 본인의 의지와 보호자의 도움이 아주 중요하고 환자분이 치료 동기가 없다면 동기를 갖도록 하는 작업을 먼저 하게 됩니다.
행동 치료 이외에도 항우울제 같은 약물치료 병행을 할 경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조가 될 경우 외래에서 치료하지만, 치료 동기가 전혀 없거나 내과적 합병증이 아주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체중이 심할 경우 식사를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체중을 정상화 시키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치료하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섭식장애의 치료는 밥을 제대로 먹게 하는 것이 최우선인거 같네요. 
이렇게 제대로 된 치료를 한다면 완치는 가능할까요? 

유수인 기자 /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수월하게 완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시기가 늦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합니다.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있고, 치료를 하면 틀림없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치료보다 우선인 것은 예방일거 같은데요, 섭식장애까지 가지 않으려면 평소 다이어트를 할 때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김준형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굶는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굶는 것’의 위험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굶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식사를 안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섭식장애 초기라면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적절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해야 한다”면서도 “다이어트 자체에 대한 정보는 많은데 굶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성, 신체적 변화, 거식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사회적 책임을 나누는 측면에서 언론과 정부가 관련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좋을 것”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올바른 다이어트와 관련한 교육이 중요할 것 같네요. 

유수인 기자 / 최근 학교에서 교사와 학부모 대상으로 학교폭력이나 자살 문제 대응을 위한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처럼 섭식장애에 대해서도 가정통신문을 전달하는 등 교육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이어트, 몸에 있는 군살을 빼고자 하는 분들이 시작하는데, 건강을 위한 겁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바른 다이어트 실천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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