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0억 퇴직금’ 논란으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무공천을 결정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김재원 최고위원은 즉각 ‘탈당 후 출마’ 계획을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오전 2차 회의에서 보궐선거 후보 공모 대상 지역구로 서울 종로,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4곳을 확정했다.
대구 중·남구는 후보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곽 전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책임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이 귀책사유로 공석이 발생한 지역구 3곳에 대해 ‘무공천’ 결정을 내린 것의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권영세 공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설계한 건국이래 최대 부동산 부정부패 사건인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는 직전 지역구 국회의원이 게이트 관련 범죄혐의를 받아서 수사 중”이라고 했다.
이어 “공당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불공정과 내로남불이 점철된 문재인 대통령과는 다른 새정치를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로 받아들여달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된 후 당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즉각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 무소속 출마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은 모두 감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이 쇄신을 목적으로 무공천 결정을 내렸으나 불과 반나절 만에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윤 후보는 관련 비판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벤처·ICT 혁신전략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로 나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공관위원장을 사무총장에게 맡아 주십사 부탁드렸고, 위원 선정부터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권 위원장과 공관위원의 (무공천) 결정을 존중한다”고만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