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13일(현지시간) CNN·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또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외교와 억지를 지속해서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62분간 전화 통화했지만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경고하는 한편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조만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저지하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러시아 측은 침공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재차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담판에도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징후가 여전하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20일 전 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의 공격은) 미사일과 폭탄 공격으로 시작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이 죽을 수 있다. 러시아의 지상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가로질러 이동하며 맹공을 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또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하는 방식,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 등을 보면 조만간 대규모 군사 행동이 있을 가능성이 뚜렷하다”며 “우리는 외교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동맹 및 파트너들과 단결해 단호히 대응할 준비 역시 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