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의 유행 정점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여러 연구자들의 예측결과를 종합해 2월말 정도 13만~17만명까지 유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방역당국에서 말한 바 있다”면서도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 유행이 빠르게 변화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행의 정점에 대한 예측은 정확한 시점, 규모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의 특성, 이동량의 변화, 거리두기 효과 등 여러 요인에 따라서도 변동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정점의 시기와 규모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9만3135명으로 이틀 연속으로 9만명을 넘겼다. 임 단장은 “당분간 이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389명으로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오미크론의 중증화 위험도가 낮은 측면도 있지만, 고령층의 높은 3차 접종률로 인해 위중증환자의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현재 위중증 환자 수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군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유행상황을 안정적으로 전환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월에 일일 확진자가 20만명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일일 확진자가 20만명 이상의 유행 정점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한 달간은 정점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사람의 수가 적어 유행 규모가 크고 길이가 더 길 것이라는 것이라는 게 이유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감소한 중증화율과 추가접종의 효과로 의료대응 체계는 아슬아슬하게 감당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지난 13일 정부는 고위험군은 바로 PCR 검사를 진행하고, 그 외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면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평균 50만건의 검사가 진행됐지만, 확진자 급증에 따라 검사 수가 늘어 14일에는 하루 68만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또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신속항원검사도 일 평균 30만건 수준으로 전체적인 검사량이 크게 증가했다.
임 단장은 “PCR 검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에 있다”며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학교장이 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1일부터는 입원 전 환자 검사 시에 환자를 간병할 보호자 1인도 함께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