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본진’ 수원을 찾았다. 수원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윤 후보를 맞이했다.
윤 후보는 24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문 앞에서 ‘국민과 원팀’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수원은 이 후보가 직전까지 도지사로 근무한 경기도청이 자리한 곳이다. 유세가 진행된 팔달문 거리 일대는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무능·부패 프레임’을 거듭 강조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에게 호소했다. 그는 “여당 대선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 수원시민 여러분도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겪어보지 않았는가”라며 “이런 정권이 연장되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이 자리에 오신게 맞는가”라고 외쳤다.
대장동 의혹도 겨눴다. 윤 후보는 “능력 없고 무능한 것은 둘째치고 깨끗했는가. 대장동이 여러분들 가까이 있으니까 다 알지 않는가.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 들고가서 8500억원을 받았다”며 “이렇게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이 더 연장돼서 되겠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윤 후보는 “국민을 입으로만 위하는 척하면서 괴롭히고 끼리끼리 부패했다. 이유는 이 사람들이 40~50년 전 이미 한물 간 좌파 사회혁명 이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운동권 세력이기 때문”이라며 “사고방식이 반미, 친중, 친북에 빠져있다. 그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위만 안 거스르고 마음에만 잘 들게하면 평화가 유지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역·부동산 정책도 질타했다. 윤 후보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맨날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 지금 일일 확진자수가 세계 1등”이라며 “집값은 어떤가. 수원도 많이 오르지 않았는가. 부동산 정책을 28번 바꿔가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무능한 정권에서 본 적이 있는가. 이게 정부고 나라인가. 어떻게 해야겠는가. 바꿔야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이제 8개월 한 초심자다. 그러나 잘하는 게 하나 있다. 그동안 부정부패와 26년간 싸워온 사람이다.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 범죄와 단호히 맞서 싸워왔다”며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 훼손 세력에 대해선 타협없이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정신을 존중한다면 지역이나 계층, 직업군에 가릴 것 없이 어떤 진영과도 손을 잡고 협치·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나와 국민의힘에게 차기정부를 맡겨주면 합리적으로 협치해서 국민 통합을 이루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발언 중간 중간 “윤석열”, “대통령”, “정권교체” 등을 구호했고, “대한민국 개판오분전” 등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도 시민들의 입에서 이어졌다. 시민들의 지지에 윤 후보는 수차례의 ‘어퍼컷 세레모니’로 화답했다.
수원=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