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품에 안긴 윤석열, “정신 제대로 박힌 정권인가” 맹비난

‘외가’ 품에 안긴 윤석열, “정신 제대로 박힌 정권인가” 맹비난

강원 5개 도시 유세… ‘모친 고향’ 내세워 ‘강원의 외손’ 부각
文 정부 ‘안보’ 비판 쏟아내… “北 도발에도 소 닭 보듯 쳐다봐”
“기본적 사고방식 반미·친북… 제정신인가”

기사승인 2022-02-28 22:04:2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강원지역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당협위원장들과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를 찾아 손을 맞잡고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사진=조현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외가’ 강원권 지역 곳곳을 찾아 ‘안보’를 거듭 강조했다. 현 정부의 안보무능을 겨누며 “이게 상식이냐”, “제대로 정신이 박힌 게 맞나” 등 거친 발언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28일 오전 동해 일정을 시작으로 강릉·속초·홍천·춘천을 잇달아 방문했다. 북한과 접경지역인 강원권 민심 공략의 주요 공격 소재는 ‘대북·안보 정책’이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친북·반미로 규정하고 굴종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도 겨눴다. 

윤 후보는 속초 유세에서 “금년 들어 벌써 핵 탑재 미사일 발사 실험을 (북한이) 8번이나 했다. 이 민주당 정권은 이 위협적인 도발을, 국제사회가 전부 도발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도발이라고 말을 못한다”며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게 제정신이고 상식인가. 핵 탑재 미사일 한방이면 대한민국이 쑥대밭이 되는데, 그 핵을 투발할 미사일을 계속 쏴대는데 이걸 도발이라고 하지 못하고 소 닭 쳐다보듯이 보는 이게 정부 맞나”라며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반미·친북이다. 미국 대통령과 협정을 맺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사람들의 실제 태도와 정책을 보면 전부 반미이자 친북 굴종”이라고 질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선 “며칠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민주당 사람들은 ‘6개월 밖에 안된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침공 당했다’고 주장한다. 국제망신 아닌가”라며 “다른 고위공직자가 다 도망갔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과 결사항쟁을 벌이고 있으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제대로 정신이 박힌 정권인가. 대선후보가 그래서 되겠는가”라고 동해에서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속초시 속초관광시장을 찾았다.   사진=조현지 기자

민주당을 향한 ‘색깔론’ 공세는 안보정책 비판과 맞물려 수위가 한껏 높아졌다. 윤 후보는 강릉 유세에서 “철 지난 좌파 운동권 이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라며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번영의 기초를 닦아야 하는데, 이런 이념에 빠진 패거리 정치인들이 이권을 나눠먹고 부정부패는 은폐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이런 정권을 그대로 나둬도 되겠는가”라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모친의 고향이 강릉인 만큼 ‘강원의 외손’을 자처했다. 그는 각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시다시피 내가 강릉의 외손 아니겠는가(강릉)”, “속초는 학창시절부터 자주 왔다. 언제봐도 멋진 자연환경과 풍부한 자원을 가졌다(속초)”, “어릴 때부터 강릉에서 기차타고 묵호, 삼척으로 많이 다녔더니 여기 오면 그냥 집에 온 것 같다(동해)” 등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폐광지역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동해) △2026년 강릉 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 유치(강릉)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속초) △국가항체 클러스터 육성(홍천) △경제특별자치도 건설(춘천) 등 지역 맞춤형 공약보따리도 풀었다. 윤 후보는 “강원도의 발전은 평화쇼와 철지난 이념의 노예들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나와 국민의힘만이 해낼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해·강릉·속초·춘천=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