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사진으로 투표 방해”...오인한 이준석 ‘글 삭제’

“조작 사진으로 투표 방해”...오인한 이준석 ‘글 삭제’

투표용지 2장 비교 사진 올린 李... “재외선거 용지” 정정

기사승인 2022-03-02 08:14:39 업데이트 2022-03-02 09:04:5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전투표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위조 투표용지 사진을 퍼뜨리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가 철회했다. 이 대표가 주장한 조작된 투표 용지 사진이 실제 투표용지 사진으로 밝혀지면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우려된다고 불안감 조장해서 사전투표 방해하려는 세력이 조작사진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 도장이 찍힌 위치가 다른 두 개의 투표용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번 대선 투표용지는 ‘대통령선거투표’라는 문구에서 ‘표’라는 문자를 덮게 도장이 찍혀있다”고 했다.

이어 “보수유권자들의 사전투표를 막으려는 세력에서 어설프게 위조한 투표용지라 ‘투’라는 글자와 ‘표’라는 글자를 덮게 도장을 찍어놨다”며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지 정말 저열하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이 대표가 조작됐다고 제시한 투표용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 투표소에서 실제 사용한 공식 투표용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재외투표소에서 투표지를 촬영하고 SNS에 게시한 혐의(공직선거법)로 국외 부재자 선거인 A씨를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달 23일 호주 소재의 재외투표소 내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면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가 SNS에 유출한 사진이 바로 이 대표가 조작된 것이라고 지목한 투표용지 사진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원글을 삭제하고 ‘재외투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SNS에 공개한 선거인 고발’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아까 올렸던 투표용지는 재외선거투표용지였다고 한다”며 관련 사실을 바로 잡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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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