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면 늦는다”… 사전투표 D-1, ‘한표 경쟁’ 치열 

“후회하면 늦는다”… 사전투표 D-1, ‘한표 경쟁’ 치열 

이재명·윤석열 “나도 사전투표… 한분도 빠져선 안된다”
국민의힘, ‘사전투표=부정선거’ 음모론 차단 총력전 나서

기사승인 2022-03-03 06:00:25
서울 청계천에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홍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오는 4~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여야가 ‘진영결집’ 총력전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최근 지지자들과 만나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9일 본투표가 아닌 4~5일 중 직접 사전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알리며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명동 유세현장에서 “9일 (당일투표) 뿐만 아니라 4~5일에도 사전투표가 있다. 나도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라며 “전국 어디서나,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니 한분도 빠지지 말고 사전투표를 해주길 바란다. 투표 안한 분들에게는 전화와 카카오톡으로 투표하라고 권유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수 조작설’까지 제기하며 사전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포항 유세에서 “선거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명 나온다고 팔표해서 여러분의 당일투표를 못하게 막을 수 있다. 당일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며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후보들뿐만 아니라 당 차원의 ‘독려전’도 펼쳐지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사(전투)표 선언’을 통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민주당은 2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송영길 당대표 사표 긴급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제목만 보면 당 대표 ‘사퇴’를 암시하는 듯하지만, 실제 영상에선 “나중에 후회하면 늦는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 “사(전투)표. 3월 4일(금), 3월 5일(토)”, “송영길 반드시 5일에 사표한다” 등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보수 유권자를 중심으로 ‘사전투표=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공정선거’ 보장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전투표용 바코드 수록정보 제한 △사전투표함 이송과정에서의 국민의힘 참관인 동행 및 투표함 보관장소 CCTV 설치 등의 대책을 발표한 뒤 “4·7 사전투표율은 20.54%로 역대 재보선에서 가장 높았고 결국 국민의힘 승리로 귀결됐다”고 사전투표를 당부했다. 

이번 대선이 ‘초박빙’ 선거로 예측되는 만큼 여야 모두 ‘최대한 많은 표를 끌어모아야한다’라는 판단에 지지층 결집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미디어리서치가 OBS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5.0%, 윤 후보는 44.9%로 0.1%p차 ‘초접전’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할지 전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여당이 유리할지, 야당이 유리할지 단언할 수 없다”며 “젊은층이 사전투표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지난 4·15 총선에서 5060세대(60대 이상 30.8%, 50대 21.9%)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양 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본투표에서 투표하지 못할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최종투표율을 높여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4~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5일에 한해 방역당국의 외출허용시각(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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