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차기 총재 후보로 추대됐다.
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KBO 회의실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허 위원을 새 총재로 구단주 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이사회 재적이사 3/4 이상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며,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3/4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허 위원은 추후 구단주 총회를 거쳐야 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대표이사들이 뜻을 모은 이사회 결정이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힌 사례가 전무한 만큼 총회 통과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O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다만 허 위원이 새로운 총재로 추대될 경우 지난달 8일 중도 사퇴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 31일까지 총재직을 수행한다.
허 위원이 새로운 총재가 된다면 KBO 역사 최초로 야구인 출신 총재가 된다. 이제껏 KBO 총재는 정치인 또는 일부 구단과 가까운 기업인이 주로 맡았다. 초대 서종철 총재를 시작으로 14명의 총재 중 10명이 정치인이었으며 박용오, 구본능 총재 등 구단과 가까운 기업인도 있었다. 전임 정 전 총재도 두산 그룹 출신이다.
허 위원은 경남고와 고려대를 나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뛰었다. 그는 KBO리그 출범 원년(1982년)부터 MBC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986년 청보 핀토스 감독을 맡았고 1987년부터 1989년까지는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로 있었다. 이후 다시 야구해설위원으로 돌아와 공중파인 MBC와 케이블 방송인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활동하는 등 KBO리그 현장에서 일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