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시경시장 1위 기업, AI 장착한 제품 국내 출시 

세계 내시경시장 1위 기업, AI 장착한 제품 국내 출시 

올림푸스, 대장내시경 검사 보조 시스템 ‘엔도브레인 아이’ 선봬

기사승인 2022-03-17 14:43:04
전 세계 소화기내시경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올림푸스가 자사 제품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대장내시경 검사 보조 시스템을 국내에서 출시한다.

일본 올림푸스의 국내 법인인 올림푸스한국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엔도브레인 아이’ 출시를 알렸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가 오는 20일 국내 출시할 예정인 대장내시경 검사 보조 AI 시스템 ‘엔도브레인 아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승헌 기자

내시경 등 영상의료장비에는 컴퓨터 보조 진단(CAD)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CAD는 △병변의 발견을 보조하는 ‘CADe’ △발견한 병변이 암인지 아닌지를 진단하는 것을 도와주는 ‘CADx’로 나뉜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CADe로, 대장내시경 중 용종이나 암과 같은 잠재적 병변을 감지하면 즉시 경고음을 울리고 화면에 나타나는 병변 주변을 색상으로 표시해 의료진을 돕는다. 이는 딥 러닝을 토대로 약 395만장의 대장내시경 영상을 AI에게 학습시켰기 때문에 가능하다. 검사 속도가 빠르면 경고음이 울리는 속도계 기능 등도 갖췄다. 

올림푸스한국은 엔도브레인 아이를 오는 20일(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종양 판별, 암 진단, 궤양성 대장염 진단 기능을 갖춘 CADx를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엔도브레인 아이는 임상시험을 통해 높은 진단 정확도를 입증했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민감도(용종이나 암과 같은 잠재적 병변을 발견하는 비율)는 98%, 특이도(변병이 아닌 부분을 아니라고 판단하는 비율) 93.7% 수준이다. 

올림푸스한국 박인제 본부장.   사진=신승헌 기자

올림푸스한국 박인제 GIR(소화기·기관지내시경) 본부장은 엔도브레인 아이의 민감도·특이도는 이미 나온 AI시스템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병변을 정확하게 검출해 내시경 검사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올림푸스의 소화기내시경 시스템 ‘에비스 루세라 엘리트’와 ‘엑세라Ⅲ’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이 시스템을 사용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의료시설에서는 제품만 설치하면 대장내시경 검사 시 AI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박 본부장은 “육안으로는 지나칠 수 있는 병변 발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엔도브레인 아이가 의사의 최종 결정을 효과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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