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인플레 우려에 하락…반도체·기술주↓

뉴욕증시, 우크라·인플레 우려에 하락…반도체·기술주↓

다우 1.56%·S&P 1.57%·나스닥 1.54%↓

기사승인 2022-04-01 06:16:26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심은 얼어 붙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46포인트(1.56%) 하락한 3만4678.3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2.04포인트(1.57%) 떨어진 4530.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1.76포인트(1.54%) 밀린 1만4220.5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국제유가 흐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보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위치해 포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월1일부터 러시아 천연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지 않으면 유럽의 가스 3분의 1에 달하는 공급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 이후 치솟고 있는 유가를 잡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미국의 전략비축유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일일 평균 100만 배럴의 석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 내린 10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월에도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높아졌다. 미 상무부는 2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경제지표인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늘었다.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보다 1만4000명 증가한 2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19만5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기술하드웨어 주식이 부진했다. AMD의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 의견을 내렸다는 소식에 8.29% 하락했다.

HP와 델은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에서 유지로 투자의견을 낸 이후 각각 주가가 6.54%, 7.60% 밀렸다.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주가는 회사가 연간 순익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5.67%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회사 순익 전망치가 부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은행주도 약세했다. JP모건 체이스 주가는 3.00%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도 1.64%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한동안 안도 랠리를 보여왔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불행히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오가고 있다”며 “그것은 약간의 변동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스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켄 폴카리 파트너는 로이터에 “ PCE 지수는 오늘 발표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목표치를 정확히 맞췄지만 지난달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여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의 근거가 될 수 있어 여러차례 50bp 인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크레이스 캐피탈 어드바지의 메니저인 켄 폴카리는 로이터 통신에 "연준이 선호하는 수치인 PCE 수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같은 지표는 연준의 더 공격적인 입장의 근거가 될 수 있어 연준은 향후 여러 차례 50bp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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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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