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KBO리그) 2년차를 맞이한 SSG 랜더스의 선발투수 윌머 폰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서 ‘완벽투’를 보여줬다. 폰트는 9이닝 동안 단 한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40년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폰트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04구 9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폰트는 1회부터 자신의 구위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최지훈이 호수비를 펼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초반 위기를 넘긴 폰트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안타성 타구조차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중간 중간 NC 타자들이 날카로운 타구를 선보였지만, SSG 야수들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촘촘한 그물망 수비로 폰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 SSG는 한유섬과 크론이 연속 안타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도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2사 후 최지훈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폰트는 7회말과 8회말도 흔들림 없이 막았다. 그리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서호철을 좌익수 플라이, 박대온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NC가 대타 정진기를 투입했지만 폰트는 삼진을 잡아내며 9회까지 등판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SSG 타선도 9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폰트의 완벽투는 공식 퍼펙트 게임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10회였다. 1사 만루에서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SSG가 선취점을 따냈다. 이후 한유섬과 크론이 연속해서 적시타를 때려 4대 0까지 격차를 벌렸다.
SSG는 10회말 폰트 대신 김택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형은 2사 후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SSG는 2014년 LG(대 NC전) 이후 KBO 역사상 두 번째 팀 합작 노히트 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NC의 선발 루친스키 역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으로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쳤으나, 폰트의 퍼펙트 피칭에 빛이 바랬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