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리우폴 점령” 승전 선언에…美 “허위 정보” 일축

러 “마리우폴 점령” 승전 선언에…美 “허위 정보” 일축

마리우폴에 우크라 시민 추정 집단 매장지 확인

기사승인 2022-04-22 08:58:10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사진=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승리를 선언하며“마리우폴이 해방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주장을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NBC·AP·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두 달여만에 남부 지역의 마리우폴을 해방했다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저항하고 있는 대형 제철소 아조우스탈과 관련해서는 “전투를 중단하고 러시아 군인의 생명을 위협하기보단 해당 제철소 단지에 파리 한 마리도 드나들지 못하게 봉쇄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의 마리우폴 점령 선언은 이날 민간 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마리우폴 시내에서 대규모 집단 무덤 사진을 공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의해 죽은 마리우폴 주민들이 매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이 러시아에 완전히 함락됐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이 도시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것이고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과 영웅들이 도시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병합한 크름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2월24일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는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 공격을 이어왔다. 특히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이곳을 점령하면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완전히 통제하게 된다. 

미국 측은 푸틴 대통령의 승리 선언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낡아빠진 각본에서 나온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마리우폴이 완전히 함락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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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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