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2인이 ‘부동산’을 화두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정책을 두고 네거티브가 이어졌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급조된 공약’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정권 대결’을 언급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오 후보는 20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송 후보는) 갑자기 선거에 나와 급조된 공약으로 승부하려는 후보와 1년 동안 탄탄하게 준비한 미래 후보와의 대결”이라며 “정치 시장과 민생 시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 후보는 “대통령 앞에서 대통령 입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시민 입장에서 재산권을 지키고 당당한 서울시장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울 시민이 필요로 하는 시장의 모습’에 대해서 오 후보는 “코로나 때문에 피해가 컸다”며 “약자를 보듬고 챙기는 시장이자 약자동행 특별시를 만들 시장을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유능한 시장을 필요로 한다”며 “세금을 깎고 금융지원을 통해 서울시민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서울시장은 행정가인지 정치가인지’ 묻는 말에는 두 후보의 대답이 엇갈렸다. 오 후보는 “둘 다 필요하지만 80~90%는 행정가”라며 “필요한 부분에서는 정치를 발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송 후보는 “둘 다 필요하다”며 “천만 시민의 의사를 모아 의사를 행사하는 정치력과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상대 후보 대비 강점’을 묻자 “서울에 대해 더 잘 안다”며 “어떤 종류의 산업을 가지고 무슨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지, 예산 우선순위를 더 잘 생각하고 아껴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 후보는 인천시장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하고 글로벌 도시를 만든 유능한 시장”이라며 “정치력과 외교를 통해 유엔본부를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받아쳤다.
임현범·윤상호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