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서 ‘기 싸움’?…“민주당 키울 힘 모아달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서 ‘기 싸움’?…“민주당 키울 힘 모아달라”

여야 ‘통합’ 메시지 위해 참석
정세현 추도사 지방선거 의식

기사승인 2022-05-23 15:15:55
23일 진행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이날 여당 지도부의 추도식 참석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은 통합 행보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에서 진행됐다. 여야 인사들은 검은색 계열의 복장에 엄숙한 표정으로 자리에 착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는 퇴임 후 첫 공개 행사 참석이다. 사회자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오신 문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고 소개하자 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일은)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 “대선 패배했지만 민주당 키워나갈 수 있는 힘 모아달라”

정세현 제30대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공식 추도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노 전 대통령의 생전 꿈이었던 줏대 있는 외교 철학을 되살려 국제 정치서 능히 균형자 역할을 할 힘이 생겼다”며 대한민국 발전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신께서 삶을 통해 보여준 기득권 수구세력 투쟁,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 발전 위한 노력 등은 여전히 우리 사회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선 패배 후에 기운이 나지 않고 뉴스 보기 싫다는 사람이 많다. 그럴수록 더 각성해서 민주당을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을 모아달라”며 지방선거를 암시한 메시지를 남겼다.

아울러 “깨어 있는 시민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달라”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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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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