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23일 대전 mbc 공개홀(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 개최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유권자에게 검증받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 mbc가 마련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시청자의 알 권리를 위해 시청률이 높은 SA급 시간인 오후 11시 녹화 방송됐으며 박미랑 한남대학교 교수(법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자로 나선 두 대전시장 후보는 기조 발언부터 강하게 격돌했다.
허태정 후보는 “1조 원대의 대전 역세권 개발, 대전 공공의료원 건설, 충남도청사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대전교도소와 하수처리장 이전 등 지역발전 걸림돌 6대 현안을 해결했다”며 성과를 말한 뒤 “구청장 시절 구 재정을 파탄 내고 491회에 걸쳐 공문서를 위조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를 사고 대전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사람에게 대전의 살림을 맡길 수 있냐”며 이장우 후보를 꼬집었다.
이장우 후보도 기조발언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시민들은 특권과 반칙으로 무장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심판했다"며 "이제 무능한 대전시장 무책임한 대전시장 무기력한 대전시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할 때 허태정 후보는 책상 뒤에 숨었냐"며 "공공기관 떠날 때 청년도 떠났다"고 말하며 "무능한 허태정 후보는 네거티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맞불을 지폈다.
공약 토론과 주도권 정책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정책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
허태정 후보는 이 후보의 '대전 지하철 3⋅4⋅5호선 동시 추진 계획이 부산의 경우를 들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부산의 경우 3호선은 1995년도에 4호선은 2009년도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허태정 시장처럼 무능한 시장은 불가능한 일이고 3⋅4⋅5선을 부산이 동시에 추진한 것이 맞다"고 받아쳤다.
더불어 허태정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동구청장 시절 구청사 신축 건축 과정에서 구 재정이 파탄나 많은 공직자들이 조사받고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그 후에 10년 가까이 빚 갚느라 구정 사업들은 제대로 펼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성비위당이라고 평가 받는다며 과거 안희정 지사를 언급하고 허 후보는 안희정계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아울러 허 후보의 '병역 면제'가 '병역 기피'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사회자 박미랑 교수는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토론해 주시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인신공격은 삼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토론회 중 이장우 후보가 "전세가 기울고 지지율이 떨어진다"면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상대 후보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자 허 후보는 "토론은 민주주의 꽃"이라며 상대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지적했다.
TV토론을 보던 한 언론인은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가장 좋은 시간인 황금시간에 편성됐는데 시민들이 무엇을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