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최소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범인인 18세 남성이 범행 직전 자신의 계획을 SNS에 예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AP·N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18세 고등학생 살바도르 라모스는 총격 범행 전 SNS에 자신의 계획을 공유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18세 총격범이 초등학교에 도착하기 약 30분 전 자신의 계획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후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관계자는 총격범이 올린 게시물은 ‘일대일 비공개 메시지’라고 정정했다.
CNN에 따르면 총격범은 온라인에서 만난 독일의 10대 소녀에게 할머니가 AT&T와 통화하는 것에 대해 불평한 이후 “할머리를 (총으로) 쐈다”고 말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할머니는 경찰에 신고했다.
애벗 주지사에 따르면 총격범이 초등학교에 도착하기 15분 전 또 다른 메시지를 통해 “학교에서 총을 쏠 것”이라고 말했다.
총격범은 할머니를 공격한 이후 초등학교로 향했고, 4학년 교실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당국은 그가 총기 구매를 할 수 있는 나이인 18살 생일이 되자마자 총기상에서 돌격소총 2정과 총알 약 375발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인근 국경 순착대원들과 대치하다 사살됐으며, 범죄 기록이나 정신 건강 문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규제를 대선 공약으로 세웠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 2주년인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해 “이런 일이 지겹고 지겹다”며 “상식적인 총기 규제가 모든 비극을 막을 수는 없지만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텍사스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