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최하위권을 기록한데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무투표 선거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는 제4회 지방선거에서 시·도별 투표율 12위를 기록한 이후, 제5회 지선 16위(전국 평균 54.5%·대구 45.9%), 제6회 지선 17위(전국 평균 56.8%·대구 52.3%), 제7회 지선 16위(전국 평균 60.2%·대구 57.3%)로 모두 최하위권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지난 2013년 도입된 사전투표율도 제6회 지선(전국 평균 11.49%·대구 8%)와 제7회 지선(전국 평균 20.14%·대구 16.43%) 모두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와 대구시는 ‘전국 꼴찌’의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선관위는 삼송비엔씨와 함께 ‘6·1 선거빵’ 특별 제작·판매하고, 삼송빵집 대표 상품인 통옥수수빵 포장지에 선거홍보 스티커를 부착하는 한편, ‘선거빵 제공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구은행, 농협에도 협조를 요청, 지난 23일부터 130여개 대구은행과 150여개 농협 영업점 직원들이 투표 참여 홍보용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선거 홍보 미니 배너를 비치했다.
또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오는 31일까지 대형 미디어파사드로 선거 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방선거는 우리 손으로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위”라며 “나와 이웃, 우리 아이들의 삶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일임을 시민들이 인식하고 적극 투표에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적 성향이 짙어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대구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자영업자 양정민(여·47)씨는 “‘투표가 소중한 권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대구에서 지방선거 결과는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아 관심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광역·기초의원은 아직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른다. 투표 전 공보물을 보고 누구를 찍을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1일 선거일 투표가 어려운 시민들은 27일과 28일 이틀간 별다른 신청 없이 전국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대구는 142곳(읍·면·동별 1곳)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되며,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학생증 등의 신분증을 갖고 가면 된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