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 가정 폭력 문제로 불거진 명예훼손 재판서 맞선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59)과 앰버 허드(36)의 희비가 엇갈렸다. 법원은 양측 모두 배상 책임이 있다고 밝혔지만 뎁이 더 유리한 평결을 받아 내면서 허드 측은 이를 불복, 항소심에서 다투겠다는 계획이다.
1일(현지시각) CNN·로이터·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에서 열린 뎁과 허드와의 민사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이날 허드가 2018년 언론에 낸 기고문 중 3곳에서 뎁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1500만 달러(187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1000만 달러 배상액과 500만 달러의 징벌적 배상액을 합친 금액으로, 버지니아주의 징벌적 배상액 상한이 35만 달러여서 실제 뎁이 받을 금액은 1035만 달러(12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허드가 제기한 맞소송에서도 뎁이 200만 달러(25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으나 사실상 뎁의 승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은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로 인연을 맺은 뒤 2015년 결혼했으나 15개월만에 이혼했다. 허드는 2018년 미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 자신을 ‘가정 학대를 대표하는 공인’이라고 말했다. 뎁 측은 기사에 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뎁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5000만 달러(624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허드의 주장으로 이미지를 실추해 배역을 얻는데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허드도 뎁 측에 1억 달러(1248억원)에 달하는 맞소송을 냈다.
이날 배심원단은 뎁의 손을 들어줬다. AP통신에 따르면 변호인단의 평결이 나오자 200여명의 군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뎁은 재판 직후 성명을 통해 “배심원들이 내 삶을 돌려줬다”며 “처음부터 이 소송을 제기한 건 결과에 상관없이 진실을 밝히지 위함이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내 아이들과 나를 지지한 모든 이들에 빚지는 일이었다.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허드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드는 SNS를 통해 “오늘 내가 느낀 실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산처럼 쌓인 증거도 전 남편의 불균형적인 힘과 영향력, 지배력에 맞서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허드 대변인인 데이비드 셰인은 이번 평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