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세 미만 어린이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전망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5세 미만 대상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는 없다.
화이자는 영유아에게도 백신의 면역 증강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생후 6개월에서 5세 아동을 대상으로 성인 접종량인 30㎍(마이크로그램)의 10분의 1 용량인 3㎍을 총 3회에 걸쳐 접종한 결과, 80%의 감염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소아과 임상시험 자료를 유럽의약품청(EMA)을 비롯해 전 세계 의약품 규제 당국에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지난달 FDA에 생후 6개월~6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모두 mRNA플랫폼이 적용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허가를 얻으면, 미국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추진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복수 외신에 따르면 아시시 자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이르면 오는 21일부터 5세 미만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며, 주 정부들은 3일부터 연방정부에 어린이용 백신을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추진 일정은 FDA의 긴급사용 승인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접종에 대한 권고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는 단서가 달렸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이자 소아용 백신을 활용해 앞서 3월 말부터 만 5∼11세 접종이 시행됐다. 5세 미만 대상 접종은 해외 주요 국가들의 승인 현황과 국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