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 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영수 신신제약 명예회장이 향년 96세의 일기로 6일 별세했다.
이 명예회장은 1959년 신신제약을 설립한 창업주로 대한민국 최초의 파스인 신신파스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신신파스 탄생은 당시 육체노동으로 인한 통증에 시달리던 국민을 위로하고 고가의 밀수품이었던 일본 파스로부터 파스 독립을 이뤄낸 쾌거로 평가받는다. ‘국민 통증 케어’라는 창업 정신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현재까지 신신제약의 뿌리이자 핵심 철학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927년 8월19일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난 이영수 명예회장은 서울 흥국초등학교, 경성상업학교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 다례에서 지금의 경영대학에 해당하는 다롄고등상업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제약 및 화학 업체를 다니던 중 배고픔보다 근육통에 고통 받는 국민들을 안타까워하며 국산 파스를 만들기 위해 신신제약을 설립했다.
이후 2020년 대표직을 내려놓을 때까지 약 60년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활발한 경영을 통해 신신제약을 파스의 명가로 이끌었다. 또한 의약품 수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1960년대부터 수출에 집중하며, 1983년에는 제약사 최초 완제의약품으로 ‘100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하는 등 제약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9년 한국창업대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장례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8일(금),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