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로 점치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 야구 통계 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022시즌 MLB 30개 팀의 우승 확률을 발표했다. 이중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12%로, 14.9%를 기록한 LA 다저스에 이어 2위였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도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팀의 투타 핵심이었던 로비 레이와 마커스 세미엔과 우완 스티브 마츠가 떠났지만, FA 시장에서 우완 투수 케빈 가우스먼과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넘어온 우완 호세 베리오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전력을 보강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올스타 3루수 맷 채프먼도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토론토는 강세를 보였다. 5월까지 28승 20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6월부터 토론토의 힘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6월에 치른 27경기 중 15승 14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챙겼지만, 맹렬한 기세를 자랑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지구 2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7월에 치른 11경기에서 2승 9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기면서 동부지구 4위까지 내려앉았다. 동부지구 최하위인 ‘만년 꼴찌’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최근 8연승을 질주해 토론토와 격차를 2경기까지 좁혀 리그 최하위로 밀려날 위기까지 놓였다. 포스트시즌 막차 기회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순위마저 1위에서 3위까지 내려갔다.
토론토의 최근 부진은 선발진의 붕괴에서 비롯됐다. 토론토의 7월 팀 평균자책점은 4.93(리그 21위)에 달할 정도로 저조하다.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가운데 1선발 역할을 소화하던 케빈 가우스먼이 지난 3일 경기 도중 타구에 오른쪽 발목을 맞았다.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복귀 예정일인 11일에 등판하지 못했다. 여기에 일본인 선발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극심한 부진 끝에 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남은 선수들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로 올라선 알렉 마노아가 7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15로 부진했다.
활화산 같던 토론토의 타선도 7월 들어 식은 모습이다. 7월에 치른 11경기에서 3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이 3.25점에 불과하다. 팀 타율 0.257(리그 11위), 팀 홈런 11개(리그 14위), OPS(장타율+출루율) 0.701(리그 18위) 등 상위권이던 타격 지표도 중위권으로 내려갔다.
선발진이 붕괴된 토론토는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베테랑 투수 호세 퀸타나의 영입에 다가서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외에도 신시내티 레즈의 루이스 카스티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프랭키 몬타스도 주시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이달 말까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