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좌완 영건 허윤동의 역투와 오재일의 맹타를 앞세워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대 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로써 지난달 30일 KT전부터 이어져온 팀 역대 최다 13연패에서 탈출했다.
모든 선수들이 연패 탈출을 위해 제 역할을 했지만, 허윤동과 오재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허윤동은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지며 키움 타선을 단 2피안타(3사사구)로 틀어막았다. 탈삼진도 7개로 위력투를 선보였다. 허윤동은 2020년 데뷔 후 3년 만의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로 시즌 4승째(2패)를 올렸다.
이날 허윤동의 직구 평균구속은 141㎞에 그쳤지만, 묵직한 구위의 하이패스트볼로 탈삼진을 빼앗았다. 1회에 이정후를 144㎞ 짜리 높은 직구로 삼진으로 처리한 이후 2회 야시엘 푸이그, 3회 김시앙과 김준완, 4회 김휘집까지 5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모두 결정구는 하이패스트볼이었다.
타석에서는 4번 타자 오재일이 허윤동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오재일은 홈런 1개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거포의 면모를 과시했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키움 타일러 애플러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선상 2루타를 날렸다. 오재일은 김재성의 우선상 2루타에 홈으로 쇄도하며 결승득점을 올렸다. 5대 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서는 양현의 투심패스트볼을 밀어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 한 방으로 승기는 사실상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경기 후 오재일은 중계 인터뷰에서 “(13연패로)팬들에게 죄송해서 이겨도 웃을 수 없었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연패를 끊은 삼성은 오는 26일 포항야구장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 2패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삼성이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