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찍었나” 기대감에 뉴욕증시 ‘환호’…기술주 랠리

“인플레 정점 찍었나” 기대감에 뉴욕증시 ‘환호’…기술주 랠리

다우 1.63%·S&P500 2.13%·나스닥 2.89%↑

기사승인 2022-08-11 05:57:20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게 나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는 기대가 월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5.10포인트(1.63%) 오른 3만3309.5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77포인트(2.13%) 상승한 4210.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88포인트(2.89%) 뛴 1만2854.81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7월 CPI 발표를 주시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7%를 하회하는 것으로 전월의 9.1%를 밑돈다. CPI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움직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치솟던 물가가 꺾이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연준는 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27%에서 3.14% 수준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78%에서 2.76%로 소폭 하락해 2년물 국채금리와의 역전폭을 줄였다.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다. 

국채 금리가 내리면서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6.16%) 애플(2.59%) 구글 모기업 알파벳(2.63%) 아마존(3.53%) 주가는 상승했다. 

테슬라는 트위터 인수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69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 792만주를 처분했다는 보도에 주가가 3.89% 올랐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주가는 최근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소식에 5.82% 뛰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물가를 자극하는 요소가 여전한 만큼 물가 안정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AP통신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지만 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씨티의 숀 스나이더 투자 전략 대표도 로이터에 “시장의 경우 노동 시장이 버티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잠재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종의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상황) 시나리오”라면서도 “한 달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것만으로는 연준이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에 충분하지 않다.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 추세와 정책을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9월 FOMC까지 주요 경제 지표가 여럿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미국은 내달 2일과 13일에 8월 고용보고서와 8월 CPI를 발표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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