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교급 투수 덕수고 심준석이 미국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심준석은 드래프트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심준석은 덕수고 1학년 시절부터 시속 150㎞ 중반대의 빠른 공을 뿌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1학년 때는 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는데, 19이닝 동안 삼진은 무려 32개를 잡아내며 ‘최고 유망주’로 거듭났다.
올해는 허리 부상으로 제구가 잡히지 않아 다소 부진했다. 12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14에 그쳤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높다는 평이었다. 최근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도중 오른 엄지 발가락 미세 골절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심준석은 미국 진출과 국내 잔류를 두고 고심한 끝에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진출을 위해 메이저리그(MLB)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심준석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KBO 드래프트의 판도도 바뀔 전망이다.
심준석이 올해 드래프트에 신청할 경우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의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심준석이 미국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화는 서울고 우완 김서현, 충암고 좌완 윤영철 등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