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3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
3일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각각 시간당 50㎜ 내외, 시간당 30㎜ 내외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힌남노는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4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매우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4일 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와 5~6일 전국에 영향을 받겠다. 4일 밤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5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권 북부에도 시간당 50㎜ 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4일까지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 서해5도 50∼1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서해5도 일부 지역에선 최대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 남부, 강원 영동,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북권, 경남내륙은 20∼70㎜, 강원 영서중·남부, 충청권, 전북, 울릉도·독도는 10∼40㎜의 강수량이 예보됐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시속 35~60㎞(초속 10~16m), 순간풍속 70㎞/h(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 해상과 서해남부 먼바다, 남해상, 동해남부 해상에 풍랑특보도 발효됐다. 특히 제주도 남쪽 먼 바다는 3일 밤부터, 그 밖의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 남해 먼바다는 4일부터, 서해남부 남쪽 먼바다는 5일부터 바람이 50∼95㎞/h(14∼26m/s)로 더욱 강하게 불겠다. 힌남노가 다가오며 4일부터 제주도 해안, 5일부터 남해안과 서해남부 해안에는 너울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다만 태풍의 이동속도와 강도, 이동 경로에 따라 예보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역대급 태풍 북상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2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호우, 강풍과 함께 풍랑, 해일이 예상되는 만큼 배수구와 맨홀, 옥외간판·가림막 등 위험 요소에 대해 현장 중심으로 꼼꼼한 사전 점검을 지시했다. 또 위험지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통제 및 대피 안내를 통해 인명·재산 피해 방지를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박일준 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산업·에너지 비상재난 대응반'을 구성했다. 또 원전, 전력, 석유·가스, 재생에너지, 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에너지 시설에 대해 실시간 안전 상황 모니터링 및 점검 활동 등 24시간 비상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는 2일 이원재 1차관 주재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강풍에 따른 해상 교량에 대한 교통 통제 방안과 철도 선로 등 주요 시설 및 시설물의 안전 관리 방안, 항공기 운항 스케줄 긴급 변경 시뮬레이션, 건설 현장의 인명사고 예방 조치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