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 연기한 전장연…“정부, 장애인 대놓고 차별” [쿡 정치포토]

지하철 시위 연기한 전장연…“정부, 장애인 대놓고 차별” [쿡 정치포토]

기사승인 2022-09-05 08:55:14
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가 예고돼 경찰들이 삼각지역을 지키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은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4호선 삼각지역(숙대입구역 방면)에서 시위를 시작했지만 전장연 관계자들은 발언만 이어갔고, 지하철 승하차는 진행하지 않았다.
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예고하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전장연은 이날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하철을 다시 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기획재정부가 탈시설 등 장애인 자립을 위한 예산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 5일 삼각지역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이날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권리에 대한) 예산을 짓밟는 건, (장애인 권리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건 장애인을 대놓고 차별하고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정부가 (장애인을) 차별하고 배제하니 시민도 똑같이 저희에게 욕설을 퍼붓고 차별하고 배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선전전과 삭발투쟁, 지하철 타는 일을 해야 정부는 저희의 이 외침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2023년 정부 예산안이 이 모양 이 꼴이니 지하철 탈 수밖에 없다”며 “시민 여러분,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희의 이 외침에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날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수도권 일대에 폭우가 예보됐다. 앞서 전장연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태풍 피해를 우려해 출근길 지하철 타는 것을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정부에 예산 반영 등을 요구하고 답을 기다리겠다며 이날 지하철 승하차 시위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