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는 지금이 독감과 코로나19 모두를 대비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을 일컫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트윈데믹은 사실상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나 독감 모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뿐이며 결국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독감은 2018년, 2019년 1월 초순과 11월 발생이 급증하다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고 나서는 발생률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마스크와 손 위생을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간 여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2022년 8월 말부터 독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국민들 사이에 ‘독감이 많이 생긴다’ ‘큰일이다’라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정 단장은 “올해는 독감 확산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독감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아직 시작 시점이라 지금이 가장 준비하기 좋을 때”라고 강조했다.
독감과 코로나19 증상은 특별하게 다르지 않으나 독감의 경우 전형적으로 두통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이런 경우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고 열이나고 온몸이 쑤시는 증상으로 번지기도 한다.
현재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신속항원검사, PCR 검사가 있으며 백신이 구비돼 있는 만큼 미리 검사 및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인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한 알만 먹으면 독감이 치료되는 ‘발록사비르’라는 성분의 치료제도 나왔다. 게다가 원스톱진료기관과 같이 진단과 치료를 모두 할 수 있는 기관이 1만 개가 넘었고, 동네 병의원 3개 중의 하나다. 호흡기진료센터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다”며 “검사 체계, 치료제, 백신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할 능력은 다 갖췄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독감 진료체계는 우리나라만큼 잘 돼 있는 나라가 없다. 독감 백신접종률이 전 세계에서 거의 최고다. 아무리 많은 독감 환자가 생기더라도 진료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고 예상한다”면서 “다만 코로나19 환자가 지난번 같이 대폭발을 해서 많은 환자들이 독감환자하고 동시에 들이닥쳤을 때와 같은 상황은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이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써서 미리 대비태세를 갖춰 주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