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재건 수술 후 정신건강…보형물이 자가조직보다 ‘우세’

유방 재건 수술 후 정신건강…보형물이 자가조직보다 ‘우세’

기사승인 2025-10-28 10:58:24
전병준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 재건이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것과 달리, 인공 보형물 삽입 방식이 수술 후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병준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박찬우 전공의, 유재민·박웅기 유방외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를 활용해 유방암 환자 2만4930명을 최대 9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자가조직 그룹(5113명)과 보형물 그룹(1만4738명)을 성향점수매칭 1:3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자가조직 재건 환자에서 불안, 우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수면장애 등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보형물 재건 환자보다 13% 높았으며, 불안장애의 경우 상대 위험도가 25%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가조직 재건이 비용과 과정이 복잡하고 회복 부담이 큰 만큼 환자의 기대치가 높아 심리적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직 채취 부위의 흉터와 통증 역시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수술 전 상담을 충분히 진행해 환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신중히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재민 교수는 “특히 50세 이상 환자에서 자가조직 재건 시 정신질환 위험이 더 뚜렷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는 의료진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