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김승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전혜연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은 기존 aMAP 점수에 간경직도(liver stiffness) 측정을 결합한 예측 모델이 간암 발생 위험을 82%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순천향대·홍콩 중문대 등 5개 상급종합병원이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IF 12.0)에 게재됐다.
B형간염은 국내에서 흔한 간 질환으로,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기존 간 섬유화 평가는 조직검사가 표준이었으나 비용과 합병증 등의 한계가 있어 최근 비침습적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aMAP 점수(나이, 성별, 알부민, 빌리루빈, 혈소판 수)에 순간탄성측정법(VCTE)을 이용한 간경직도 측정을 결합한 aMLaf(진행성 섬유화 기준), aMLc(간경변 기준) 모델을 개발했다. 2005~2021년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 B형간염 환자 944명을 5년 이상 추적한 결과, 두 모델의 AUROC 값은 0.82로 기존 PAGE-B(0.74), mPAGE-B(0.7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aMLaf 저위험군에서는 간암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홍콩 중문대 코호트 61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도 80% 이상의 예측 정확도를 보여 성능이 입증됐다.
김 교수는 “새 모델을 통해 B형간염 환자의 간암 위험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혜연 교수는 “저위험군은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고위험군은 맞춤형 감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