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다안타’의 주인공 박용택의 활약은 여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17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컬쳐 파크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예선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뉴욕 양키스를 60대 49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에 진출한 보스턴은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의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홈런더비 X는 일반 야구장 축소판 경기장에서 대결이 이뤄지며, 공격팀과 수비팀 모두 점수를 낼 수 있다. 타자에게는 25번의 타격 기회가 주어지며 홈런 혹은 타겟 히트를 목표로 스윙을 한다. 수비팀은 두 명의 선수가 외야를 지킨다.
공격팀은 홈런이 나오면 1점을 얻고, 수비수가 타구를 잡으면 수비팀에 1점이 돌아간다. 타구가 땅에 맞기 전에 세워진 과녁을 맞출 경우, 공격팀은 1점을 얻으며, 홈런 구역에 세워진 타겟을 맞출 경우 홈런 점수 1점에 추가 1점을 획득한다.
또 타자는 아무 때나 ‘핫 스트릭(Hot Streak)’을 선언할 수 있는데, 5개의 타구 동안 모든 점수가 2배가 된다. 수비수들의 캐치 점수 역시 2배가 된다.
첫 번째 대결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선공으로 나선 보스턴은 ‘레전드’ 자니 곰스가 먼저 나섰다. 곰스는 핫 스트릭 1개 홈런을 포함 총 14개의 홈런을 때렸고, 4번의 타겟 히트에 성공해 19점을 얻어냈다. 수비에 있던 양키스의 김태균이 외야에서 공을 잡아내며 2점을 획득했다.
이에 맞선 양키스의 ‘레전드’ 닉 스위서는 핫 스트릭 2번의 홈런 포함 총 11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3번의 타겟 히트를 성공하며 총 16점을 따냈다. 김태균의 수비 점수를 더하면서 1라운드는 보스턴이 19대 18, 근소하게 앞섰다.
2라운드는 ‘슈퍼스타’ 등급의 선수들이 나섰다. 슈퍼스타는 미국 여자야구/소프트볼 선수로 구성됐다.
보스턴에서는 현역 소프트볼 선수인 죠슬린 알로가 나섰다. 초반에 때린 타구가 연달아 파울이 선언됐지만 감을 잡기 시작하더니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알로는 16점을 더하면서 보스턴의 리드를 끌었다.
이에 맞선 양키스의 2번 주자 에리카 피앙카스텔리는 경기 초반 맹타를 휘둘렀지만, 힘에 부치기 시작하면서 연달아 보스턴의 수비수들이 공을 잡아냈다. 그는 7개의 홈런을 포함해 9점을 올렸지만, 보스턴이 수비에서 5점을 채갔다. 2라운드에서 40대 27로 점수차가 크게 벌려졌다.
3번 주자로는 타 종목에서 활약하는 ‘와일드카드’들의 차례였다. 보스턴은 여성 프리스타일 풋볼 선수 리브 쿡이 출전했다. 5구 끝에 타겟 히트에 성공해 첫 점수를 올렸다. 다만 핫 스트릭 때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에 잡히며 2점을 허용했다. 양키스는 멕시코 올림픽 체조선수 다니엘 코랄이 등장했다. 비록 4개의 타구가 보스턴의 수비수 품에 안겼지만, 3개의 홈런을 때리는 활약을 펼치면서 45대 33으로 점수차를 소폭 좁혔다.
마지막 라운드는 KBO 레전드로 구성된 ‘히어로’들의 차례였다. KBO 최다안타(2504개)의 주인공인 박용택이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초반부터 연타석 홈런을 때린 박용택이지만, 핫 스트릭 때 연달아 보스턴 외야수들이 타구를 낚아채면서 점수를 내줬다. 이후에도 홈런을 때려낸 그는 총 13개의 홈런을 뽑아내 13점을 더했다.
양키스의 마지막 주자로 ‘김별명’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19점차를 극복해야 하는 특명을 받은 김태균은 좀처럼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지만, 마지막 5구를 남기고 핫스트릭을 선언하고 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벌어진 점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