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25일(현지시각)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AP통신·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국영 라이(Rai) 방송은 출구 조사 결과 우파연합이 41~45%의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파 연합은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는 우파 연합이 하원 400석 중 227~257석, 상원 200석 중 111~131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총리를 지낸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의 득표율은 29.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우파 연합은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극우정당 Fdl, 마테로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극우정당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등 세 정당을 중심이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우파 연합에서 최대 지분을 가진 멜로니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멜로니 대표가 총리에 오르면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집권한 첫 극우 성향 지도자가 된다.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인’라는 평가가 나오는 그는 2014년 Fdl 대표로 선출돼 반이민, 반유럽연합(EU), 강한 이탈리아 등 극우 성향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아프리카 이주민이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피해자 동의 없이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