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부서지고 물에 잠기고…초강력 허리케인에 플로리다 ‘쑥대밭’

집 부서지고 물에 잠기고…초강력 허리케인에 플로리다 ‘쑥대밭’

포트마이어스 시장 “이렇게 큰 피해는 입힌 폭풍은 처음”

기사승인 2022-09-30 08:39:51
허리케인 이언이 동반한 폭우로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도심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하고 4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던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지나간 쿠바와 미국 플로리다의 피해 상황이 확인되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에서만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AP·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를 강타한 뒤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던 이언이 다시 허리케인급으로 강해지며 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이언의 풍속이 최대 시속 120km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이동을 권고했다.

기록적 폭우와 강풍을 몰고 온 허리케인 이언은 지난 27일 쿠바에 상륙한 뒤 이튿날인 28일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플로리다주에서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이언의 영향으로 플로리다주의 약 26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폭우로 인해 플로리다주 거리가 강으로 변하자 소방 구조대는 집에 갇힌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포트 마이어 비치. 사진=포트마이어 AP,연합뉴스

플로리다주 남서부에 있는 포트마이어스 지역을 찍은 사진에는 집 지붕이 찢어지거나 부서지고 해수욕장 인근 업체들이 완전히 폐허가 된 모습이 담겼다. 부두에는 파손된 보트들이 떠다녔고 일부 건물은 불에 타기도 했다. 

케인 앤더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힌 폭풍을 본 적이 없다”며 “신호등은 작동하지 않고 전선에 쓰러진 나무가 기대 있어 언제든 전선을 끊을 수 있다.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트 샬럿에 있는 HCA 플로리다 포셋 종합병원은 천장이 붕괴돼 병원 4층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2층으로 대피시켰다. 또한 파인 아일랜드로 가는 모든 다리가 통제된 상황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 정도 규모의 폭풍 해일을 본 적이 없다”며 “폭풍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비의 양이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방재난관리청(FEMA) 비상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받은 뒤 “피해 복구에 전념해야 한다”며 “정부는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전력, 수도, 통신 등을 복구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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