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웃은 팀은 TV로 지켜보던 키움이었다.
KT 위즈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5대 6으로 패배했다.
KT는 이날 패배로 80승 2무 62패로 키움과 승률이 똑같지만, 키움이 맞대결 전적에서 8승 1무 7패로 앞선 키움이 3위를 차지하게 됐다.
올해 KT에 마법은 없었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최초의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던 바 있다. 올해도 다른 팀들이 일찌감치 최종전을 마치는 동안 2경기를 뒤늦게 치러 끝까지 승부를 몰고갔지만, 최종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좌절된 KT는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KT는 1승만 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반면 KIA는 2승을 거둬야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TV로 숨 죽이며 지켜보던 키움은 3위 자격으로 오는 16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선제점은 KT가 냈다. 1회초 2사 1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더니 장성우가 1타점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따냈다. 이어 황재균이 LG 선발 투수 임찬규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때려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KT가 4대 0으로 달아났다.
KT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보였으나 LG의 반격이 펼쳤다.
1회말 홍창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직후 박해민과 김현수, 채은성, 오지환 등 4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며 2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2루수 땅볼 때 1점을 추가, 1점차까지 추격했다.
LG는 3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이후 오지환의 2루타에 이은 문보경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4대 4 동점이 됐다.
KT는 5회에 다시 앞서갔다.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다음에 배정대가 행운의 내야안타를 쳐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강백호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알포드가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5대 4로 다시 앞서 갔다. 이후 추가점은 기회를 계속 놓쳤지만, 불펜진의 호투로 살얼음판 같은 1점차 리드를 지켜갔다.
하지만 KT는 마지막 9회에서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서건창과 홍창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박해민에게 번트 안타까지 허용해 만루 위기를 내줬다. 송찬의를 삼진 아웃 처리했으나 채은성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아 5대 5 동점이 됐다. 좌익수 알포드의 송구 판단 미스로, 서건창이 빠르게 홈플레이트를 짚었다. 5대 5 동점.
이어진 2사 1, 2루에서 LG 오재환이 끝내기 안타를 때리면서 KT의 희망을 짖밟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