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2296명의 당 대회 대표(대의원) 앞에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 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며, 또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 그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이지 결코 광범위한 대만 동포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국방력 강화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실전화한 군사훈련을 심도있게 추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중국과 대만, 양안관계는 살얼음판을 달리고 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한 후 고위 관계자의 공식적인 대만 방문을 꺼려왔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중국은 대규모 실탄 훈련 등을 실시했다. 이후 중국은 대만에 대한 경제적 보복을 단행했다. 대만 주변 해역에 미사일도 실사격 발사했다.
시 주석은 군사력 강화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도 강조했다. 이날 보고에서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를 4차례나 거론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 추진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며 “중국식 현대화는 거대한 인구 규모의 현대화이고, 전체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이자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다.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발전의 수혜를 전 국민이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영경제에 대한 지지 발언도 있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사회주의 기본경제 제도를 견지하고 보완하며 공유제 경제를 흔들림 없이 공고히 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비공유제(민영) 경제 발전을 흔들림 없이 장려, 지원,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회는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다.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뽑고 당장(당헌) 개정안을 처리한다. 오는 22일 당 대회 폐막식 때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된다. 시 주석은 이날 3 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후진타오 전 주석의 뒤를 이어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8년 전인대회를 통해 중국 국가 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의 틀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