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런 건 누구에게 물어보나요?

[신간] 이런 건 누구에게 물어보나요?

기사승인 2022-10-25 14:52:29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말했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집에 돌아가며 생각했다. ‘근데 진짜 망했나. 아니, 망해도 되는 건가’

치킨을 참아가며 부은 청년희망적금은 만져보지 못했다. 죽고 싶은 찰나에도 먹고 싶은 게 떡볶이라는데, 아직 로제 떡볶이 맛도 모른다. 무엇보다 집에는 책임져야 할 생때같은 고양이가 있다. 이대로 망할 순 없다. 20년 넘게 폐업 중인 쌈지처럼 간간이 긴급정리, 마감정리, 부도정리를 하더라도 이번 생을 이어 나가야 한다.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도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순 없다고 울부짖는 2030세대에게 성공은 장담 못해도 망하지는 않을 방안을 알려주겠다는 이들이 있다. 22명의 쿠키뉴스 이생안망팀 기자들이다. 

사회초년생을 위해 이생안망팀 기자들이 연재 기사 ‘이생안망’을 모아 책을 만들었다. 제목은 ‘이런 건 누구에게 물어보나요?’다. 이번 생이 망할 것만 같은 순간에 꺼내 보면 유용할 48가지의 크고 작은 치트키를 제공한다.

책 내용은 총 5부로 나뉜다. 1부 회사 어디에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 : 회사에서 시작하는 첫 사회생활 꿀팁, 2부 혼자 사는 건 처음이라 : 돈 벌었으니 이젠 독립할 차례, 3부 세상엔 재밌는 게 너무 많아 : 독립했으니 이젠 즐길 시간, 4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어려움 : 현명하고 빠르게 극복하기, 5부 쉽게 무너지지 않아 :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다.

각각의 챕터에서는 대대손손 회사 족보로 남을 고퀄 시말서 작성하기, 소중한 퇴직금 1원도 놓치지 않고 잘 받기, 어느 날 집벌레와 눈이 마주쳤다면, 맛과 분위기를 모두 즐기는 편의점 연금술사 되기, 콘솔 게임기 3대장 중 하나만 고른다면, 친구가 SNS에 업로드한 내 사진 삭제하려면, 최소한의 주식 투자 상식 공부하기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한 실생활 팁을 전한다. 

누구에게 뭘 물어야 할지 도대체 모르겠는 이들에게, 오늘도 세상이 날 가만두지 않아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이런 건 누구에게 물어보나요?’를 권한다. 

이준범, 강한결, 김동운, 김예슬, 김은빈, 김희란, 노상우, 문대찬, 손희정, 신민경, 안세진, 이소연, 이은호, 인세현, 정유진, 정윤영, 정진용, 조계원, 조현지, 지영의, 최은희, 한성주 지음 / 넥서스BIZ / 1만7500원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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