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참아가며 부은 청년희망적금은 만져보지 못했다. 죽고 싶은 찰나에도 먹고 싶은 게 떡볶이라는데, 아직 로제 떡볶이 맛도 모른다. 무엇보다 집에는 책임져야 할 생때같은 고양이가 있다. 이대로 망할 순 없다. 20년 넘게 폐업 중인 쌈지처럼 간간이 긴급정리, 마감정리, 부도정리를 하더라도 이번 생을 이어 나가야 한다.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도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순 없다고 울부짖는 2030세대에게 성공은 장담 못해도 망하지는 않을 방안을 알려주겠다는 이들이 있다. 22명의 쿠키뉴스 이생안망팀 기자들이다.
사회초년생을 위해 이생안망팀 기자들이 연재 기사 ‘이생안망’을 모아 책을 만들었다. 제목은 ‘이런 건 누구에게 물어보나요?’다. 이번 생이 망할 것만 같은 순간에 꺼내 보면 유용할 48가지의 크고 작은 치트키를 제공한다.
책 내용은 총 5부로 나뉜다. 1부 회사 어디에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 : 회사에서 시작하는 첫 사회생활 꿀팁, 2부 혼자 사는 건 처음이라 : 돈 벌었으니 이젠 독립할 차례, 3부 세상엔 재밌는 게 너무 많아 : 독립했으니 이젠 즐길 시간, 4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어려움 : 현명하고 빠르게 극복하기, 5부 쉽게 무너지지 않아 :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다.
각각의 챕터에서는 대대손손 회사 족보로 남을 고퀄 시말서 작성하기, 소중한 퇴직금 1원도 놓치지 않고 잘 받기, 어느 날 집벌레와 눈이 마주쳤다면, 맛과 분위기를 모두 즐기는 편의점 연금술사 되기, 콘솔 게임기 3대장 중 하나만 고른다면, 친구가 SNS에 업로드한 내 사진 삭제하려면, 최소한의 주식 투자 상식 공부하기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한 실생활 팁을 전한다.
누구에게 뭘 물어야 할지 도대체 모르겠는 이들에게, 오늘도 세상이 날 가만두지 않아 방황하는 누군가에게 ‘이런 건 누구에게 물어보나요?’를 권한다.
이준범, 강한결, 김동운, 김예슬, 김은빈, 김희란, 노상우, 문대찬, 손희정, 신민경, 안세진, 이소연, 이은호, 인세현, 정유진, 정윤영, 정진용, 조계원, 조현지, 지영의, 최은희, 한성주 지음 / 넥서스BIZ / 1만7500원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