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에 실시돼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큰데 개표 초반부터 주요 접전지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레드웨이브(공화당 상·하원 승리) 기세를 몰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로까지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 대선 잠룡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에 오르는데 ‘비호감’이 최대 과제란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NBC·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 대선을 통해 백악관 복귀를 노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오하이오주 데이턴 국제공항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 “15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와 인터뷰 등에서 유권자들은 76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와 그의 양극화 성격, 총선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찍은 한 유권자는 이 매체를 통해 “트럼프는 분열을 일으켜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가 출마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외 다른 유권자들도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Ipsos) 설문조사에서 공화당원의 약 6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36%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최근 에디슨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우세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여러 조사에서 나온 반대 이견을 고려할 때 이런 의견이 잠재적인 공화당 대선 잠룡들에게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공화당의 또 다른 대권 잠룡으로 언급되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80% 이상 중간선거 개표가 이뤄진 플로리다주에선 드샌디스 주지사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팀 스콧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도 잠재적인 대선 경쟁자로 꼽힌다.
미국 연방의회 하원 전체 의석인 435석, 상원 100석 중 35석(보궐선거 1석 포함), 주지사직 50곳 중 36곳을 뽑는 이번 중간선거의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주요 접전지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당선 소식이 나오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