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사됐지만 지난 7일 원내대표 회동 때와 마찬가지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본회의에 보고된 국정조사 요구서대로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참여해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3선 이상 중진들은 지금은 국정조사를 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필요하다면 어느 시점에 가서 국정조사를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강제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정조사는 정쟁만 유발하고 수사를 방해할 뿐이다”라며 “행정안전위 긴급현안질의와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나올 만큼 다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조사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서 장외투쟁까지 하는 전략적 목적이 있어 참여하지 않는 게 맞는다는 결론이 압도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브리핑 이후 질문에 답변했다. 추가 회동에 가능성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이런저런 협의는 하고 듣겠다”며 “계속 접촉하고 의견을 나누겠다”고 답했다.
또 언론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이 공개를 두고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는다. 사생활과 사적정보 문제가 있다”며 “유족 대부분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이것을 누가 함부로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족들을 자꾸 모아서 정치적 도모를 하려는 사람들이 저런 짓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명단공개로 인한) 법적 책임이 있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때가 아니라고 했다”며 “예산과 법안 심사에 방점을 두고 국회가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법안 심사와 국정조사는 별개의 문제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자 하다가 지금은 예산과 법안심사를 위해서 나중에 판단하자고 했다. 국정조사를 안 하려는 취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장께 국정조사법에 규정된 대로 특위 구성과 특위계획서 작성에 협조해 달라고 했다”며 “결국 절차적으로 임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발목잡기 프레임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학업 의지가 없는 학생처럼 보인다”며 “야당 민주당 간사들이 원내지도부 지침을 받아 법안심사를 독촉하고 있다. 10대 예산 감액하는 것과 증액하는 것 민주당 의견 냈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