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서울 용산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의 추모기록물을 서울시가 나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시민의 추모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수많은 추모 메시지와 꽃들이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 대변인은 “날로 늘어가는 시민의 추모기록물이 길거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며 “자원봉사자분들이 밤에는 비닐과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덮어놓고 있지만 언제 유실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아직 이태원 참사 시민 추모기록물의 유실 방지와 보관, 디지털화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느냐”며 “기록 보존을 요청할 주최기관이 없다는 식의 핑계는 대지 마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시민 추모기록물을 보존하면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밝힐 기록과 대응, 수습 기록들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심의를 요청하면 된다. 이는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참담하다. 이 같은 현실이 더욱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함을 반증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가기록원, 서울기록원 등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위 대변인은 지난 2일 정의당의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탈원전’을 외쳤던 정의당이 과거 친원전 행보를 보인 위 대변인을 임명하자 한때 논란이 일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