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4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 간격을 이전 접종일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에서 3개월로 줄인다. 또 다음달 17일부터는 2가 백신 접종에 집중하기 위해 접종유형을 단일화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3일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감소 분석 결과와 변이주 증가상황, 국외 동향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위험군 대상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분석 결과 4차 접종 7주 후부터 지속적으로 중화항체가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겨울철 유행 정점 시기가 기존 예측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문가 자문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접종 차수와 관계 없이 이전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이 지나면 당일접종과 사전예약을 통해 동절기 추가접종을 할 수 있다.
동절기 추가접종은 2가 백신으로 이뤄진다. 추진단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스카이코비원 백신으로의 3·4차 접종을 다음달 17일부터 중단할 방침이다. 효과성이 높은 2가 백신으로 접종 유형을 단일화해 국민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다.
3·4차 접종 신규 사전 예약도 오는 28일부터 중단된다. 3·4차접종 기존 예약자에게는 개별 문자를 통해 접종 중단 관련 안내 및 동절기 추가접종으로의 변경 권고가 안내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 중증화율을 낮추기 위해 접종 간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23일 코로나19 대응 핵심분야 전문가 설명회에서 “백신 접종 후 10~14주가 경과됨에 따라 중화항체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4개월로 했을 때 접종하지 못한 분들이 상당수 있어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해외 동향을 살펴도 미국은 2개월을 최소 간격으로 권고하고 있다. 영국이나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도 최소 3개월 간격을 권고하고 있어서 우리나라도 비슷한 간격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강화 등과 같은 규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백신 접종율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 청장은 “가능하면 어떠한 규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화하지 않도록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수단은 백신 접종이다. 현재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면 추가적인 거리두기 강화 조치 없이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우리가 여름 유행 상황을 버텨낸 수준에서 의료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며 “또 국민들께서 개인 방역수칙인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잘 지켜주기 때문에 개인방역 형태로 잘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11월 3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5만2437명으로 지난 주 대비 6.6% 늘어났다. 일평균 위중증·사망자는 각각 399명(14.3% 증가), 53명(41.8%)으로 대부분 고령층이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10으로 5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 의미하는 수치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4주간 ‘동절기 집중 추가접종 기간’에 돌입했다. 집중 접종 기간에는 사전예약이나 당일예약 없이도 접종할 수 있다. 접종자에게는 템플스테이 할인, 고궁 및 능원 무료 입장 등 문화체험 혜택 등이 주어진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